잔디공원
Culture Column
문화역사칼럼

문화칼럼/ 역사칼럼/ 어원칼럼/ 신화이야기/ 유래와 상징/ 창작 동화
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가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모음
분 류 문화칼럼
ㆍ추천: 70  ㆍ조회: 3212  
잔디공원
 월트 디즈니는 열일곱살 때 자신의 출생기록이 없는 것을 알고는 사생아나 양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였고, 이 의심은 디즈니로 하여금 따뜻한 가정분위기를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부친애를 몹시도 갈구했던 디즈니는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테마공원 디즈니랜드를 세우면서 그 입구에 ‘행복한 곳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는 명패를 붙이는 등 가족 휴양지의 개념을 새로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이에겐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디즈니랜드를 찾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이다. 가족테마공원이 아니라 관광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의 영향 때문일까. 우리도 어린이를 위한다고 휴양시설을 만들었지만 그 대부분은 놀이기구 위주이고 편안한 휴식처는 별로 없다. 어린이대공원만 해도 그렇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수 있는 공간은 놀이터와 몇 가지 놀이기구 뿐이고 대다수 유희시설은 어른들만 이용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놀 잔디밭조차 잔디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어린이대공원이라 칭하기엔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희시설이 아니라 잔디공원이다. 요즘 아이들이 거칠어지고 있다 하는데, 그 책임의 상당 부분도 잔디공원 부재와 관계가 깊다고 여겨진다. 어린이들의 성장기에 자연을 느낄수 없게 만들고, 기계오락의 쾌락만 조장하면서 어떻게 평화로운 자연심을 길러줄수 있나 말이다.

 혹자는 산과 바다가 있지 않냐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시간과 교통난 때문에 먼 거리를 자주 나설 수 없는 서민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쉽게 찾을수 있는 잔디 공원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잔디 공원, 건강한 가족문화의 필요조건임에 틀림없다.

     

     
NO SUBJECT ITEM NAME
17 플라멩코와 투우로 상징되는 스페인 문화상징 역사칼럼 박영수
16 네팔의 살아있는 신, 쿠마리 상징문화 역사칼럼 박영수
15 부시맨은 왜 사막에서 생활할까 역사칼럼 박영수
14 칵테일파티와 잔치국수 역사칼럼 박영수
13 장롱과 붙박이장 문화칼럼 박영수
12 인력거와 자동차 역사칼럼 박영수
11 사랑과 러브 문화칼럼 박영수
10 해와 달 역사칼럼 박영수
9 기업문화 문화칼럼 박영수
8 잔디공원 문화칼럼 박영수
7 가마와 자동차 문화칼럼 박영수
6 시간의 가치 문화칼럼 박영수
5 영어콤플렉스 문화칼럼 박영수
4 예언이 난무하는 사회 역사칼럼 박영수
3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예의 역사칼럼 박영수
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