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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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가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모음
분 류 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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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콤플렉스
 
흔히 위인이나 유명인은 불만없이 자신감에 찬 인생을 보냈을 것처럼 생각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의 만능 배우 이브 몽땅은 자신의 큰 입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으며, 미국의 대부호 하워드 휴즈는 극단적 결벽증과 세균공포에 시달려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해 은신하며 세상을 살다 갔고,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동굴에 들어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집무실의 규모도 엄청나게 크게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한국의 소설가 김동인과 중국의 혁명가 모택동, 미국의 섹시스타 마릴린 몬로는 사연은 다르지만 불면증 때문에 밤마다 약물을 복용하며 잠을 청해야 했다.

  정신분석학 용어로 ‘강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관념’을 뜻하는 ‘콤플렉스’는 오스트리아 생리학자 브로이어의 연구로 시작되어 S.프로이트와 C.G.융에 의해 현재 개념의 ‘콤플렉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열등감과 같은 뜻으로 일상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콤플렉스를 개인이 아닌 민족적 차원에 적용할 경우 재미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영어콤플렉스가 그것이다. 한국인이 일본에 가서 대접받으려면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일본인의 영어콤플렉스는 유명한데, 한국인의 영어콤플렉스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발음과 관련된 농담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가까운 친구나 동료가 네이티브 스피커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할 때 왁자하게 웃어대는 모습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저항감없이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이런 정서는 영어 발음을 틀리게 한 것을 자각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만들기도 하고.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영어콤플렉스에 젖게 만들었을까?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영어를 배워야만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어는 필요한 사람이 배우는 것이고, 또한 배운다면 그 문화배경까지 아울러 이해해야만 된다는 점이다. 엉터리 번역, 통역상의 오류 등은 외국어에 대한 참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이다. 그리고 발음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 외국인이 우리말을 할 때 유창하면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지고 약간은 경직된 발음에서 애정이 느껴지지 않은가 말이다. 외국어 습득은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지 멋부리기 위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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