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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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가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모음
분 류 문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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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와 자동차
 
 가마는 옛날 교통수단의 하나이다. 가마가 언제 생겨난 것인지는 확실히 알수 없지만. 신라 기와에 바퀴달린 연 비슷한 것이 새겨진 것으로 미루어 이미 삼국시대 이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가마는 조선시대에 들어서 널리 활용되었는데, 관리들의 품계에 따라 그 명칭과 모양이 달랐다. 차등을 명시했던 ‘교여지제’에 따르면 평교자는 1품, 사인교는 판서, 초헌은 종2품, 남여는 3품 승지, 장보교는 하급 관원이 탔다.

 조선시대에는 관리가 곧 출세자로 통했고, 따라서 등급이야 어찌됐든 백성들에게 있어 가마는 성공의 상징물로서 인식되었다. 가마를 신분 과시물로서 택하여 그 전시효과를 노린 조선 정부의 정책은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자동차가 대표적 교통수단으로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 보면 가마에 대한 인식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낄 수 있다. 관리 품계가 재력으로 바뀌었을뿐 가마의 등급은 자동차의 등급으로 이어졌고, 은연중 작은 자동차를 무시하는 비뚤어진 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 옛날 가마 탄 사람들은 특혜받은 사람임에 틀림없었지만, 고위 관리일수록 ‘법도’라 하여 가정에서조차 엄격히 절제된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반해 현재의 우리는 어떠한가? 이른바 상류층은 반드시 고급 자동차를 타고다니며 상류층으로 대접받고싶은 사람들도 고급 자동차를 과시하고 다니지만 자기 절제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과시만 있지 절제가 없는 사회이기에, 자동차 운전자들은 ‘보행자 우선 원칙’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고 있고.

 그 내면은 생각하지 않고 외양만 흉내내는 것은 후진국의 졸부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 모습이다. “프라이드가 감히…”라는 말이 한때나마 인구에 회자되었지만, 사실은 모두가 비슷한 가치관에 젖어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할 때 횡단보도의 위험한 질주나 주택가 골목길에서의 “빵빵” 공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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