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막국수: 막국수&제육 - 서울 답십리
Travel & Food
가볼만한 곳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한번쯤 가볼 만한 여행지를 추천 소개합니다.
유명하거나 덜 알려진 맛집 중에서 직접 먹어본 음식점을 소개합니다.
분 류 맛집 순례
ㆍ추천: 0  ㆍ조회: 2240  
성천막국수: 막국수&제육 - 서울 답십리
 
‘막국수’는 조리과정이 간단한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막국수’의 ‘막’은 ‘주저 없이 아무렇게나’라는 뜻이다.
막국수는 냉면의 일종이다. 주요 재료 메밀은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서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도 쓰인다.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여름에 메밀국수가 몸에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성천막국수’는 답십리에서 꽤 유명한 음식점이다. 평안남도 성천에서 월남한 할머니가 식당을 운영한지 50년이 넘었으며, 단골이 무척 많다. 2015년 12월 리모델링해서 실내는 깔끔해졌지만, 가게는 작은 편이다. Since 1946
 
막국수로 유명하지만 제육도 맛있다. 하여 이집 단골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비빔막국수 정식을 시켜 식사를 하든지, 제육을 먼저 주문해 가볍게 술한잔 마신 다음에 막국수를 시켜 먹는 것이다. 막국수는 500원 더 내고 곱빼기를 주문하면 양이 넉넉하게 나온다. (메뉴판의 '곱배기'는 잘못된 표기!)
 
벽면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선주후면(先酒後麵) 두 액자가 걸려 있어서 그런지 제육에 술한잔 먼저 걸치는 손님이 많다. 나도 여기 오면 대부분 선주후면이다.
 
주문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제육과 동치미 짠지가 나온다. 여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행복 그 자체이다.
 
그런데 이집 무짠지를 먹는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하얀 동치미 무에 비법 양념장과 겨자소스를 버무리면 독특한 무짠지로 변신한다. 그 무짠지에 제육 한 점을 같이 먹으면 정말 별미다. 양념에 버무린 무짠지는 먹을수록 중독성이 있어서, 처음에 큰 거부감만 없다면 또 찾게 될 것이다. 마치 푹 삭힌 홍어를 점점 더 찾듯이 말이다.
 
이집의 ‘제육’은 다른 음식점의 ‘수육’과 같은 뜻이다. ‘물에 푹 삶은 돼지고기’를 여기서는 ‘제육’이라고 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는다.
 
제육을 다 먹을 무렵, 막국수를 주문한다. 
비빔넹면 좋아하는 사람은 비빔막국수를 선택하는 게 좋다. 면의 질감과 맛을 음미하는 사람은 물막국수를 택하면 된다.
일행이 비빔막국수를 조금 더 먹고 싶다고 해서 사리추가(3천원)했는데 1인분 분량이 나온다.
넉넉한 인심은 음식점 위치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50년 성업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전화: 02-2244-5529
*위치: 답십리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여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도보 6-7분 거리
*음식 맛: 제육은 ★★★★, 막국수는 ★★★☆
*참조: 오후 9시까지만 영업. 일요일은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