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僧舞) 050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조지훈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668  
승무(僧舞) 0507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촛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냥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NO SUBJECT NAME ITEM
357 작별들 0205 파블로 네루다 이별
356 물(水) 0720 파블로 네루다 자연
355 산책 0516 랭보 자연
354 깊이 믿던 심성(心誠) 0704 김소월 우정
353 어느 날 사랑이 0320 솔결 박영수 사랑
352 사랑하는 까닭 0202 한용운 사랑
351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0409 벤더빌트 사랑
350 흰 구름 1007 헤르만 헤세 자연
349 영원을 사랑했던 첫 순간 0623 멜라니 샤프카 사랑
348 청포도 0601 이육사 자연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