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憂鬱) 112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4702  
우울(憂鬱) 1127

어슴프레한
내 마음의 골짜기로
연기(煙氣)같은 암류(暗流)가
배암떼처럼, 근지럽게
휘감아 졸아드니,
내 넋의 허리는
갈대처럼 쇠척(衰瘠)하여지며,
영겁(永劫)의 독아(毒牙)에
생(生)의 욕망(慾望)을 갉아먹히고
신념(信念)의 폐부(肺腑)는 벌집[蜂巢]처럼 회의(懷疑)의 구멍이 뚫어져갈 때,
하늘은 무너져 내리고
땅이 깊이없이 빠지니,
이 몸은 티끌과 같이
방향(方向)없이 떠돌다가
사색(思索)의 구렁텅이에 거꾸로 빠지다.
어슴프레한
생(生)의 넓은 벌판에 내가 넘어지니,
비도 없는, 검은 구름이 모여들어
용광로(鎔鑛爐) 속 같은 저기압(低氣壓)에
내 맘이 썩으니, 구더기의 합창(合唱)이 벌떼처럼 일어나도다.
웃음과 즐거움이
가랑잎처럼 날아가고
봄과 겨울이 없는 이 골짜기에,
나는 죽은 듯이 앉아서 끄덕일 때
질식(窒息)할 듯한 음풍(陰風)의 손이 내 가슴을 만지며 지나간다.
거화(炬火)를 켜려고
불을 켜나, 수없이 꺼지니
이는 때때로 생(生)의 암류(暗流)런가,
우울(憂鬱)은 악마(惡魔)의 한숨인가 하노라.
   

     
NO SUBJECT NAME ITEM
267 끝없이 강물이 흐르네 0316 김영랑 자연
266 강이 풀리면 0918 김동환 자연
265 비오는 날 0212 롱펠로 인생
264 미라보 다리 0821 아폴리네르 사랑
263 인적 없는 외진 곳에 그 소녀는 살았네 0208 윌리엄 워즈워드 이별
262 지식 0903 엘리노어 파전 인생
261 님은 얼음 0103 스펜더 사랑
260 그를 꿈꾼 밤 0106 김소월 우정
259 햇빛과 함께 0425 하이네 자연
258 인생찬가 1106 롱펠로 인생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