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충문보 분청사기퇴화뇌문제기
분청사기뇌문제기(粉靑沙嵌雷紋祭器)
조선시대 초기에는 청동기를 본떠 도자 제기를 많이 제작했는데, 이 분청사기는 그런 유교 제기(祭器)의 하나인 보(簠)입니다. 보(簠)는 제례 때 쌀과 기장을 담는 곡식용 제기로 제상 가운데에 놓였습니다. 보의 모양은 ‘땅은 네모지다’라는 뜻을 담아 사각형이며, 뇌문(雷紋)은 음기(陰氣)를 나타냅니다.
톱니 모양 다리는 비를 부르는 번개를 상징하고, 몸체에 장식된 점들은 빗방울을 상징합니다. 몸통 모서리의 돌대는 청동기의 여운을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색채에 있어서는 청자를 계승하면서도 형태와 무늬에서 드러나는 자유분방함은 조선 초기 분청사기제기의 특징입니다. 이 분청사기 역시 매우 거칠어 보이지만, 볼수록 친근함이 느껴지는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 분청사기에는 특이하게도 잠자리와 나비가 퇴화기법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네 면 중 한 면에 잠자리 문양이 있고, 굽 안쪽에 나비 문양이 있습니다. 잠자리와 나비는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상 최초로 사용된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세 면에는 추상무늬가 있습니다. 이 분청사기는 네 방향으로 갈라짐이 있는데, 제살붙임 수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 9.8㎝, 입지름 16㎝, 굽지름 7㎝, 무게 825g
*비교 유물 분청사기제기_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 / 분청사기제기선문보_일본 아타카컬렉션
백자사각발형제기_보물1457호 / 백자제기_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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