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111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정지용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825  
향수(鄕愁) 1119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NO SUBJECT NAME ITEM
307 무지개 0420 윌리엄 워즈워드 자연
306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0401 롱펠로 인생
305 소녀 0223 괴테 사랑
304 그 소녀는 1005 프랑시스 잠 사랑
303 그 말이 난 잊혀지지 않는다 0127 리엔크론 이별
302 끝없이 강물이 흐르네 0316 김영랑 자연
301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0409 벤더빌트 사랑
300 황혼 0519 이육사 인생
299 오우가(五友歌) 0310 윤선도 자연
298 눈물, 덧없는 눈물 0225 알프레드 테니슨 이별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