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051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이육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04  
황혼 0519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 십이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수인들에게도
의지 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은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탄 행상대에게나,
아프리카 녹음 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다오
 
내 오월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 도 또 저 푸른 커튼을 걷게 하겠지
암암히 사라지는 시냇물소리 같아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보다.

 
   

     
NO SUBJECT NAME ITEM
307 사랑과 우정 0607 에밀리 브론테 우정
306 끝없는 내 사랑을 약속 드려요 0326 재클린 듀마스 사랑
305 시(詩) 0427 파블로 네루다 인생
304 저녁에 0604 김광섭 이별
303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0721 파블로 네루다 사랑
302 엄마야 누나야 0609 김소월 인생
301 세월이 가면 0121 박인환 인생
300 소녀 0223 괴테 사랑
299 소네트 43번 0410 셰익스피어 사랑
298 사랑 거짓말이 0819 김상용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