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은 아득한 저쪽으로부터 온다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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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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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릴케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867  
황혼은 아득한 저쪽으로부터 온다 1027
 
황혼은 아득한 저쪽으로부터 온다. 
눈 내린 조용한 숲을 지나서 
그리고 황혼은 그 겨울의 불을 
창(窓)마다 밀어댄다.


가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서 
어느 집이나 모두 조용해진다. 
노인들은 팔걸이의자에서 생각에 잠기고 
어머니들은 여왕님 같다. 
아이들은 이젠 놀기를 그만두고 
하녀들은 더 이상 길쌈하지 않는다. 

황혼은 집 속을 살펴보고 
집 속에선 다들 바깥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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