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12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67  
쉽게 쓰여진 시 122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NO SUBJECT NAME ITEM
267 사랑이야말로 0814 윌리엄 워즈워드 사랑
266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 수 있을까 0808 셰익스피어 사랑
265 가을날 0911 릴케 자연
264 그대가 물으면 1028 김형원 인생
263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1025 김소월 이별
262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0626 릴케 인생
261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0928 에밀리 디킨슨 사랑
260 고별 1118 바이런 이별
259 애가(哀歌) 1004 프랑시스 잠 사랑
258 어느 소녀가 부른 0909 괴테 인생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