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았습니다 1216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한용운
분 류 사랑
ㆍ추천: 0  ㆍ조회: 2915  
당신을 보았습니다 1216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激憤)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刹那)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NO SUBJECT NAME ITEM
277 그를 꿈꾼 밤 0106 김소월 우정
276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1221 노천명 인생
275 광야(曠野) 1116 이육사 인생
274 황혼은 아득한 저쪽으로부터 온다 1027 릴케 인생
273 낙엽 1003 구르몽 자연
272 아름다운 여인 0806 헤르만 헤세 사랑
271 금이라 해서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1111 톨킨 인생
270 기회 0625 김소월 이별
269 한가(閑暇) 1112 데이비스 인생
268 그대가 나의 사랑이 되어 준다면 0816 알퐁스 도데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