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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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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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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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1021

밤은 쓸쓸한
비오는 거리로 떨면서
한숨 쉬는 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밤은 구슬픈
눈물에 젖는 폐원(廢園)으로 날으는
흩어진 꽃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햇빛에 번쩍이는 
대지(大地) 위에 그림자가 없어질 때에
어둠의 거리로 비틀거리는
눈물 위에 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눈물은 쓰린데
춤추는 그림자는 어지러이
흩어진 험한 마음을 밟고 가도다.

 
눈물에 떠나가는 모든 그림자여!
어디로 가려느냐? 
끝없는 폐원(廢園)으로 떠나가는 너야―.

 
흩어진 마음 속에
수많은 그림자는
귀여운 그대의 가슴에 안겨
한숨의 소리로 비틀거리다.

 
밤은 쓸쓸한
한숨 떠도는 거리 위로
그리우는 그림자를 나는 쫓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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