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촌(外人村) 0603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김광균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705  
외인촌(外人村) 0603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취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NO SUBJECT NAME ITEM
327 그대의 어둠 0707 릴케 사랑
326 기억해줘요 0831 로제티 이별
325 잊어버립시다 0826 티이즈데일 이별
324 절간의 소 이야기 0621 백석 자연
323 편지 0131 헤르만 헤세 이별
322 지다 남은 나뭇잎 0221 고티에 이별
321 노래의 날개 0521 하이네 사랑
320 영원을 사랑했던 첫 순간 0623 멜라니 샤프카 사랑
319 꽃잎 1001 에이미 로웰 인생
318 마리아의 노래 0218 노발리스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