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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06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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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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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0622
나는 밤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예를 들면 밤하늘을 가득 채운 파랗고 멀리서 반짝이는 별들에 대하여 하늘을 휘감고 노래하는 밤바람에 대해서.
나는 밤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나를 사랑한 때 있었네.
이런 밤에, 나는 그녀를 내 팔에 안았네. 무한한 밤하늘 아래 그녀에게 무수히 키스했었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 때 있었네. 그녀의 크고 조용한 눈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밤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네. 더 이상 그녀가 곁에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하며 내가 그녀를 잃은 것을 느끼며
거대한 밤을 들으며 그녀 없이 더욱 거대한 그리고 시는 풀잎에 떨어지는 이슬처럼 영혼으로 떨어지네.
내 사랑을 지키지 못했는데 무엇이 중요할까. 밤하늘은 별로 가득 찼어도 그녀는 나와 함께 있지 못한데.
그게 다야. 멀리 누군가 노래하는 멀리 내 영혼은 그녀 없이는 없어. 그녀를 내 곁에 데리고 올 것처럼 내 눈은 그녀를 찾아 헤매지.
내 심장도 그녀를 찾아 헤매지만 그녀는 내 곁에 없지. 똑같은 나무를 더욱 희게 만드는 그날 같은 밤
우리 예전의 우리 우리는 더 이상 같지 않지. 나 역시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예전에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바람 속을 헤매다가 그녀의 귀를 매만질 수 있겠지. 누군가 다른 사람을 그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사랑이겠지. 예전에 그녀가 나의 사랑이였던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가벼운 육체 그녀의 무한한 눈동자
나는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어쩌면 나는 아직 그녀를 사랑해. 사랑은 짧게 지속되고 망각은 먼 것이니. 이런 밤에 내가 그녀를 내 팔에 안았던 것처럼. 내 영혼은 그녀 없이는 더 이상 없네.
어쩌면 이것이 그녀가 내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어쩌면 이것이 내가 그녀를 위해 쓰는 마지막 시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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