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030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130  ㆍ조회: 3127  
별 헤는 밤 0308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NO SUBJECT NAME ITEM
317 그를 꿈꾼 밤 0106 김소월 우정
31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0428 솔결 박영수 인생
315 시인에게 1207 푸시킨 인생
314 이대로 가랴마는 1016 박용철 이별
313 만일 0303 루디야드 키플링 인생
312 서정 간주곡 0206 하이네 자연
311 나는 다만 0423 솔결 박영수 인생
310 유령의 나라 1208 박영희 인생
309 위대한 사람들 1019 에머슨 인생
308 당신의 사랑으로 인하여 0304 제니 디터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