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030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130  ㆍ조회: 3138  
별 헤는 밤 0308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NO SUBJECT NAME ITEM
347 애가(哀歌) 1004 프랑시스 잠 사랑
346 안개 1006 칼 샌드버그 자연
345 무지개 0420 윌리엄 워즈워드 자연
344 춘설(春雪) 0522 정지용 자연
343 엘리자베스 0219 헤르만 헤세 사랑
342 고독 0513 릴케 이별
341 그대 어깨에 놓인 0117 칼릴 지브란 인생
340 그를 보내며 0602 한용운 이별
339 아우의 인상화 1209 윤동주 인생
338 인생 0923 샬럿 브론테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