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여울 112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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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41  
웃음의 여울 1128

방은 쓸쓸하고, 옛 생각 그리운
내 사랑하는 이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내 가슴은 조여들도다.


방은 비이고, 나의 사람도 없는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 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사랑하는 내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늙어 가는 내 염통에 오히려 굽이치는, 피는
지나간 내 사람의 웃음을, 희미하게 여울칠 뿐이도다.


마음은 헐어지고, 가슴도 거칠어진
얼크러진, 가시밭 속으로 흐르는, 내 목숨의 샘물 위로
파리한 얼굴이 떠나려옴은, 내 사람의 옛 초상화(肖像畵)러라.
나를 보고 그의 웃음은 그윽히 힘없이 퍼져
넓은 바다와 같이 내 눈 앞에 열릴 때,
그의 미소(微笑)의 물결은, 납과 같이도 회색(灰色)이러라.


웃음의 납바다로, 나는 내 목숨의 붉은 배를 타고,
검은 구름 끝없이 쫓아가다가
납바다 여울 속에서 이 몸은 방향(方向) 없이 돌도다.
어지러운 여울 속에서, 이 몸이 다시 깰 때는,
쓸쓸한 비인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내 염통의 피만 뜨겁게 또 힘있게 여울치도다.
사랑하는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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