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여울 112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46  
웃음의 여울 1128

방은 쓸쓸하고, 옛 생각 그리운
내 사랑하는 이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내 가슴은 조여들도다.


방은 비이고, 나의 사람도 없는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 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사랑하는 내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늙어 가는 내 염통에 오히려 굽이치는, 피는
지나간 내 사람의 웃음을, 희미하게 여울칠 뿐이도다.


마음은 헐어지고, 가슴도 거칠어진
얼크러진, 가시밭 속으로 흐르는, 내 목숨의 샘물 위로
파리한 얼굴이 떠나려옴은, 내 사람의 옛 초상화(肖像畵)러라.
나를 보고 그의 웃음은 그윽히 힘없이 퍼져
넓은 바다와 같이 내 눈 앞에 열릴 때,
그의 미소(微笑)의 물결은, 납과 같이도 회색(灰色)이러라.


웃음의 납바다로, 나는 내 목숨의 붉은 배를 타고,
검은 구름 끝없이 쫓아가다가
납바다 여울 속에서 이 몸은 방향(方向) 없이 돌도다.
어지러운 여울 속에서, 이 몸이 다시 깰 때는,
쓸쓸한 비인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내 염통의 피만 뜨겁게 또 힘있게 여울치도다.
사랑하는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NO SUBJECT NAME ITEM
367 울기는 쉽지 0113 루이스 휘른베르크 인생
366 엄마야 누나야 0609 김소월 인생
365 여승(女僧) 1107 백석 인생
364 목마와 숙녀 0309 박인환 인생
363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0329 제이미 딜러레 사랑
362 눈(雪) 0125 구르몽 자연
361 거울 0825 이상(李箱) 인생
360 마음의 노래 0217 라게르크비스트 사랑
359 어느 소녀가 부른 0909 괴테 인생
358 사랑과 우정 0607 에밀리 브론테 우정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