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12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75  
쉽게 쓰여진 시 122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NO SUBJECT NAME ITEM
347 매화예찬 0502 한용운 자연
346 금이라 해서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다 1111 톨킨 인생
345 나 일찍이 너를 사랑했었다 1211 푸시킨 사랑
344 내가 만든 꽃다발 0226 롱사르 사랑
343 이별 0817 괴테 이별
342 목마와 숙녀 1124 박인환 인생
341 엄마야 누나야 0609 김소월 인생
340 안개 속에 0119 헤르만 헤세 인생
339 그대가 물으면 1028 김형원 인생
338 안개 1006 칼 샌드버그 자연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