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121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박인환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13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1218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우리들의 죽음보다도
더한 냉혹하고 절실한
회상과 체험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여러 차례의 살륙(殺戮)에 복종한 생명보다도
더한 복수와 고독을 아는
고뇌와 저항일지도 모른다.


한 걸음 한 걸음 나는 허물어지는 정적(靜寂)과 초연(硝煙)의 도시
그 암흑 속으로 …
명상과 또 다시 오지 않을 영원한 내일로 …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유형(流刑)의 애인처럼 손잡기 위하여
이미 소멸된 청춘의 반역(反逆)을 회상하면서
회의와 불안만이 다정스러운
모멸(侮蔑)의 오늘을 살아 나간다.


…아 최후로 성자(聖者)의 세계에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분명히
그것은 속죄(贖罪)의 회화(繪畵) 속의 나녀(裸女)와
회상도 고뇌도 이제는 망령(亡靈)에게 팔은
철없는 시인(詩人)
나의 눈 감지 못한
단순한 상태의 시체(屍體)일 것이다 ….
 
   

     
NO SUBJECT NAME ITEM
337 누각 위에서 서로 만나보니 0311 김삿갓&홍련 자연
336 어느 소녀가 부른 0909 괴테 인생
335 사랑의 비밀 0207 투르게네프 사랑
334 강이 풀리면 0918 김동환 자연
333 소년 1125 윤동주 인생
332 고독 0513 릴케 이별
331 한길의 노래 14. 1103 휘트먼 인생
330 그건 태어난다 0813 파블로 네루다 자연
329 고별 1118 바이런 이별
328 고향 0827 백석 자연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