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았습니다 1216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한용운
분 류 사랑
ㆍ추천: 0  ㆍ조회: 2899  
당신을 보았습니다 1216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이 없는 자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激憤)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刹那)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NO SUBJECT NAME ITEM
357 가는 길 0627 김소월 인생
356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냐고요? 0301 E. 브라우닝 사랑
355 마음 0714 김광섭 사랑
354 그날이 오면 0610 심훈 인생
353 서정 간주곡 0206 하이네 자연
352 첫사랑 0927 괴테 사랑
351 당신 곁에 0804 타고르 사랑
350 나룻배와 행인 1129 한용운 이별
349 내 그대를 사랑하는지 0314 괴테 사랑
348 장날 0912 노천명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