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111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정지용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855  
향수(鄕愁) 1119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NO SUBJECT NAME ITEM
287 무심가(無心歌) 0408 백운화상 인생
286 청시(靑枾) 0908 백석 자연
285 여인에게 1230 바이런 사랑
284 향수(鄕愁) 0331 정지용 인생
283 바다 0414 백석 자연
282 모란이 피기까지는 0424 김영랑 자연
281 감상의 폐허 1020 박영희 인생
280 사랑 0907 로이 크로프트 사랑
279 엄마야 누나야 0609 김소월 인생
278 그대는 울었지 1013 바이런 사랑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