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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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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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시킨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3040  
꽃잎 1206

나는 책갈피에 끼어 잊혀진
말라서 향기 잃은 꽃잎을 보고 있다.
어느덧 내 영혼은 기이한
상념 속에 빠져들고 만다.


어디에 피었던 꽃일까?
언제, 어느 봄날에
얼마간이나 피어 있었고 또 누가 꺾었을까?
생소한 손? 아니면 낯익은 손이?
그리고 여긴 왜 간직해 두었을까?


정다운 밀회를
숙명적인 이별을
아니면 고요한 들판 그늘진 숲길을
가로지른 고독한 산책을
기억하기 위해서일까?


어딘가에 그 사람 그리고 그 여인은 살아 있겠지
그들의 안식처는 이제 어디일까?
벌써 그들은 사라져 버렸을까?


마치 사연 모를 이 꽃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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