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어느덧 저물어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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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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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릴케
분 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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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어느덧 저물어 0822
 
해는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었다.
숲에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고
송아지 발밑에서는 시크라멘 꽃이 피를 토하고 있었다.
높다란 전나무는 줄기마다 불기둥이다.
 
바람이 불면 훗훗한 향내가 몰려왔다.
우리는 먼 길을 걸어온 탓으로 당신은 늘어질 대로 늘어졌다.
나는 나직한 목소리로 당신의 그리운 이름을 불러 보았다.
그러자 당신의 마음 속 흰 나리꽃 씨앗에서
열정의 불 나리꽃이 황홀에 젖어 마구 비집고 나왔다.
빨갛게 물든 저녁―당신 이도 빨갛게 물이 들었다.
꼭 내 입술이 그리움에 화끈 달아 찾아낸 입술 같구나.
 
그리고 순식간에 우리 몸을 활활 불태우는 저 불길
옷을 질투라도 하듯 내 입술을 핥았고…
숲은 고요하고 하루 남은 목숨이 다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구세주는 부활하고
하루 해와 더불어 질투도 어려움도 목숨이 끊겼다.
 
달은 우리의 언덕에 커다랗게 올라서고
하얀 배에서는 소리 없이 행복이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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