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111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정지용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806  
향수(鄕愁) 1119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NO SUBJECT NAME ITEM
277 강이 풀리면 0918 김동환 자연
276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1215 하이네 사랑
275 청포도 0601 이육사 자연
274 그를 꿈꾼 밤 0106 김소월 우정
273 눈물, 덧없는 눈물 0225 알프레드 테니슨 이별
272 시(詩) 0427 파블로 네루다 인생
271 흐르는 물을 붙들고서 0803 홍사용 이별
270 나는 다만 0423 솔결 박영수 인생
269 지식 0903 엘리노어 파전 인생
268 지다 남은 나뭇잎 0221 고티에 이별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