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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010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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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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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0107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눈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좀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나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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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SUBJECT |
NAME |
ITEM |
327 |
매화예찬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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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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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
이대로 가랴마는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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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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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
햇빛과 함께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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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 |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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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
무지개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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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드 |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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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
깊고 깊은 언약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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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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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
초혼(招魂)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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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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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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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티 |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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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
라일락꽃 필 무렵의 노래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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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먼 |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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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
떠나가는 배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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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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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
멧새 소리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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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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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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