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한 동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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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가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모음
분 류 창작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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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동자승
 

타이의 방콕에 꽃을 무척 좋아하는 동자승이 살았어요.

어느 날 동자승은 스님과 짜오프라야 강에 갔어요.

강에서는 장삿배들이 물건을 팔고 있었지요.

네가 본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

스님의 말에 동자승을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 글쎄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그럼 세상으로 나가서 그 답을 알아 오너라.”

 

동자승은 먼저 왓 프라깨우로 갔어요.

초록빛 불상을 모신 사원은 사람들로 붐볐어요.

사람들이 부처님에게 많이 바치는 꽃이 가장 예쁠 거야.”

동자승은 사원에서 사람들을 지켜보았어요.

어떤 사람은 흰 꽃을, 어떤 사람은 노란 꽃을 바쳤어요.

꽃을 자기 머리에 뿌리며 복을 비는 사람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 꽃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예쁠까?”

동자승은 곰곰 생각에 잠겼어요.

그때 어떤 소녀가 다가와 말했어요.

굉장히 큰 왓 포 황금 불상을 찾아가 물어 봐.”

동자승은 거대한 황금 불상이 있는 곳으로 갔어요.

 

동자승은 황금 불상에게 조심스레 물었어요.

부처님, 세상에서 어떤 꽃이 가장 예쁜가요?”

그러자 황금 불상이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온 사람들이 모이는 카오산 거리로 가보렴.”

동자승은 다시 카오산 거리로 떠났어요.

 

카오산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화려한 곳이었어요.

세상에서 어떤 꽃이 가장 예쁜가요?”

동자승의 물음에 어떤 사람은 장미,

또 어떤 사람은 해바라기라고 대답했어요.

어쩌지?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

그러자 동자승을 지켜보던 사람이 말했어요.

축제에 꽃을 많이 쓰니까 수코타이로 가서 알아보렴.”

 

동자승은 축제로 유명한 수코타이를 찾아가

지나가던 소년에게 물었어요.

꽃 축제는 언제 열리니?”

곧 로이 끄라똥 축제가 열릴 거야.”

소년의 대답에 동자승은 힘이 났어요.

축제라면 예쁜 꽃을 찾을 수 있겠지

 

드디어 로이 크라똥 축제가 시작됐어요.

사람들은 꽃 모양 그릇을 조심스레 강물에 띄웠어요.

화려한 꽃 그릇이 물 위에 동동 떠 갔어요.

그런데 왜 그릇을 모두 연꽃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혹시 연꽃밖에 없어서 그런 걸까?’

동자승은 갸우뚱하다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야. 리라와디도 있고,

부겐베리아 꽃도 많은데…….”

 

동자승은 어떤 꽃이 맞는 답일까 찾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물을 뿌리며 노는 것을 보았어요.

, 차가워! 히히, 재미있다.”

물을 맞은 동자승도 신이 나서 같이 물을 뿌렸어요.

, 이럴 때가 아니라 꽃을 찾아야지.”

 

동자승은 꽃 축제가 열린다는

치앙마이로 갔어요.

알록달록 꽃으로 꾸며진 꽃차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는 축제였지요.

하지만 꽃차의 꽃들은 어두워지자

금방 시들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이 꽃들은 아닌가 봐.”

 

코끼리 학교에 예쁜 꽃이 있다면서?”

동자승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치앙마이의 코끼리 학교로 갔어요.

! 코끼리가 코로 그림을 그리네?”

동자승은 꽃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그 꽃은 진짜가 아니라 그림일 뿐이었지요.

 

, 이제 어디로 가야 가장 예쁜 꽃을 찾을까?”

동자승은 여기저기 헤매다가 파타야까지 갔어요.

파타야에 온 걸 환영해요!”

한 소녀가 동자승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 주었어요.

이 소녀의 마음을 닮은 아름다운 꽃은 없을까?’

동자승은 파란 바다를 보니 스님이 보고 싶어졌어요.

, 모르겠다. 돌아가서 스님께 여쭈어 보자.”

 

동자승이 방콕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어요.

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고 있었지요.

할머니, 제가 짐을 좀 들어 드릴게요.”

고맙구나. 난 아유타야에 가는 길이란다.”

동자승은 할머니와 함께 아유타야로 갔어요.

아유타야에는 금빛 옷을 두른 불상들이 많았지요.

 

할머니와 헤어진 동자승은 굵은 나무줄기

사이의 불상을 찾아갔어요.

부처님, 도대체 가장 아름다운

꽃은 무엇인가요?”

예야, 넌 이미 그 답을 찾지 않았니?”

동자승이 고개를 돌리자 스님이 나타났어요.

생각해 보렴. 사람들 속에서 본

모든 꽃들이 다 아름다운 거란다.“

, 맞아요.

모두가 다 아름다운 꽃이었어요.”

동자승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답니다.

 

*이 원고는 한국톨스토이 출판사에서 2011년 발행한

Wow! 월드 좋은 친구 44권 <타이>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글.박영수 / 그림.홍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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