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 활과 말을 잘 다룬 혁명적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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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일생
태조 이성계, 활과 말을 잘 다룬 혁명적 지도자

  집안이 대대로 무인이어서 그런지 이성계(李成桂 1335-1408년)는 키가 크고 특히 귀가 남들보다 컸습니다. 이성계는 활을 아주 잘 쏘고 말(馬)을 잘 다뤘으며 그 솜씨는 고려 말엽 홍건적과 왜적을 물리칠 때 크게 빛났습니다.

  특히 1362년 7월에는 말을 탄 채 선봉에 서서 적군 장수만 골라 쏘아 맞히는 백발백중 활솜씨로 아군 사기를 올렸는가하면, 적진으로 쳐들어갈 때 말 왼쪽 옆구리에 몸을 거꾸로 매달리는 기발한 기술로 적장의 창을 피하는 놀라운 마상기예(馬上技藝)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라? 어디로 갔지?”
  적장이 당황했을 때 이성계는 재빨리 다시 말 위로 올라가서는 뒤돌아 화살을 쏨으로써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솜씨로 적을 사살한 것입니다. 이성계의 활솜씨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1380년(우왕 6) 이성계는 지리산 황산에서 왜적을 상대할 때 적장을 먼저 쓰러트려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적군 사기를 떨어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니까요.

  “자네가 저 놈의 투구를 맞추면 내가 그 틈을 노리겠네.”
  의형제 이지란(李之蘭)은 이성계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적장 투구를 쏘아 뒤로 제쳤고, 이성계는 연이어 화살을 쏘아 적장 목을 꿰뚫었습니다. 갑옷 입고 투구를 써서 빈틈없던 적장을 묘한 방법으로 죽인 것입니다. 이성계는 이때의 승리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고, 개경으로 돌아와 국왕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고려 말엽 전쟁터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무공을 세운 이성계는 남몰래 야망을 키웠습니다. 어지러운 나라 사정을 보면서 자신이 왕을 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1388년(우왕 14) 왕명을 받아 북방정벌에 나섰다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동참할 사람은 나를 따르라!”
  혼란의 시대에는 군사력 강한 자가 권력을 잡기 마련인바, 주력부대를 거느린 이성계는 간단히 고려 왕조를 무너뜨렸습니다. 전쟁터에서 그의 지휘를 받았던 병사들이 카리스마가 대단한 이성계를 따랐고, 고려 정치에 실망한 관리들이 또한 이성계를 도와주었던 까닭입니다.

  이성계는 위협적인 최영 장군을 귀양 보내고 우왕을 추방한 후 나이 8세에 불과한 어린 창왕(昌王 1380-1389년)을 내세워 사실상 고려 통치에 들어갔습니다. 이성계는 1389년 창왕을 폐하고 공양왕(恭讓王 1345-1394년)을 고려 제34대 왕으로 옹립했다가 1392년 마침내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세웠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1392년 7월 17일 개성 수창궁에서 즉위식을 갖고 국호를 ‘조선(朝鮮)’이라 고쳤습니다. 고려가 고구려의 계승국가임을 나타낸데 비해 새로운 왕조 조선은 고조선의 계승국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태조는 왕이 된 후 이름을 ‘旦(아침 단)’ 외자로 바꾸었습니다. 두 자나 세 자로 이름 짓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외자로 이름을 지은 것은 백성들이 이름 지을 때 힘들게 고민하지 않도록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임금과 같은 이름을 쓸 수 없음을 감안한 배려였고 같은 맥락에서 조선 역대 왕들의 이름은 잘 쓰지 않는 한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조는 1394년 한양 땅에 종묘와 사직을 짓고 10월 28일 도읍을 옮겼습니다. 백성들의 고려에 대한 미련이나 애정을 없애버리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고려 왕족이 반란 일으킬까봐 왕씨 일족을 죽였습니다. 때문에 왕(王)씨들은 전(全)씨․옥(玉)씨처럼 王(왕)자에 살짝 획을 더한 성씨로 바꾸어 목숨을 지켰습니다.

  태조는 이밖에도 외교적으로는 주변 나라와 평화적인 관계를 추진하고, 안으로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내세우면서 농업을 장려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며 나라의 안정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태조는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 이후 아들들의 왕위 계승 싸움에 실망하여 둘째아들 정종(定宗)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고향으로 돌아가 지냈으니 이는 어쩌면 혁명가가 겪어야 할 운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출처: <조선시대 왕> 도서출판 풀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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