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 시체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총이나 칼에 맞은 외상이나 독살된 흔적도 없었다.

검시를 마친 검시관은 이렇게 말했다.
“아드님은 감전사로 죽었어요.”
“네, 감전사라니요?”

 검시관은 믿어지지 않는 표정을 하는 로울렌과 로버트 가족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정전기에 감전되어 죽은 것입니다.

건조한 계절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마 거실에 있던 로울렌 몸에도 정전기가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로버트와 서로 몸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순간

정전기가 로버트 몸으로 흐르면서 감전된 것이지요.

로울렌은 심장이 약해서 그 순간 심장마비를 일으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