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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은 왜 아침이 아닌 자정일까?
오늘날 현대인은 자정(子正)이 되면, 다음날 시작이라는 걸, 당연한 상식으로 여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 시각이면 대부분 잠을 자거나 잠자기 직전이다.
그런데도 왜 자정을 하루의 시작으로 정했을까?
본래 ‘자정’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를 가리키는 자시(子時)의 한가운데 시각을 이르는 말이다.
이에 연유하여 ‘자정’은 ‘밤 열두 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자시’는 쥐가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시간이란 뜻이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하루의 시작은 문화권마다 달랐다.
종교가 정치였던 고대 이집트의 경우 파라오나 신관들이 정화의식을 치르며 일과를 시작하느라 동틀 무렵인 새벽을 하루의 시작으로 삼았다.
이에 비해 바빌로니아에선 해질녘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았다.
바빌로니아의 유목민들은 이동 생활을 하면서, 밤하늘의 밝은 별들을 연결하여 동물에 비유함으로써 처음으로 별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중세 이탈리아에서도 바빌로니아의 해질 무렵 하루 시작이라는 시간 계산법을 따랐고, 유대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정통파 유대인은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을 안식일로 지킨다.
자정이 하루의 끝이자 시작이 된 건 고대 로마로부터 유래됐다.
로마인은 하루 24시간에서 12시간 단위로 낮과 밤을 나누는 역법(曆法)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자정은 하루의 끝이자 다음날 시작이 됐다.
하루 24시간을 못마땅하게 여긴 정부도 있었다.
1793년 11월 24일 프랑스 혁명정부는 이른바 ‘공화력(共和曆)’을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하여 프랑스인은 24시간제에서 10시간제로 생활해야 했다.
공화력은 모든 단위를 최대한 10진법에 맞춘다는 프랑스 혁명정부의 이상에 맞추어 시간 단위를 10진화한 달력이었다.
1일은 10시간, 1시간은 100분, 1분은 100초로 정했다.
하지만 공화력은 사람들에게 스며들지 못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낮밤의 하루 순환에 익숙했던 터라 10시간 단위로 바뀌는 하루하루를 매우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제도는 사라졌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현재 24시간제는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되고 있으며, 현대인의 하루를 지배하고 있다.
누군가는 아침에 일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밤에 시작하지만 24시간제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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