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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작가를 지망하던 미국인 프레더릭 헨리는 자원하여 이탈리아 전선으로 날아갔다. 헨리 중위는 동북부 전선에서 부상병 운반대 임무를 수행하다가, 임시 간호사로 온 영국인 캐서린 버클리를 만나 한눈에 반했다.
“철썩!”
헨리는 두 번째 데이트에서 캐서린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키스하려다가 세차게 뺨을 얻어맞았다.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지금 전선에서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중인데, 이렇게 노닥거려도 되는 건가요?”
캐서린은 매섭게 말을 쏘아부쳤고, 헨리는 머쓱해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추스렸다.
이렇게 묘하게 출발한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우정에서 연애로 탈바꿈했으나,
헨리가 다른 부임지로 떠나면서 이내 이별했다.
“펑!”
그러다가 헨리 중위가 적군의 박격포탄으로 가슴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공교롭게도 때마침 그곳에 캐서린도 전임되어 왔다. 사실은 헨리가 친한 군의관 리날디 소령에게 부탁해서 캐서린을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오도록 조치한 일이었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요.”
두 사람의 마음은 한층 더 굳게 맺어지고, 병원에서 두 사람은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헨리의 외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회복기간 동안 환자와 간호원 사이에 별실에서 격렬한 사랑의 행위가 벌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비오는 밤, 캐서린은 불안한 표정으로 좋지 않은 느낌을 말했다.
“우리들 중 어느 하나가 언젠가는 빗속에서 죽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불길한 예언과 함께 캐서린은 임신 3개월임을 헨리에게 고백했다.
그러나 유부녀는 전방에 있을 수 없다는 규율을 들먹이면서, 헨리는 결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뒤늦게 둘의 밀회를 알게 된 병원은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전방으로 배치된 헨리는 리날디 소령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리날디는 연이은 과로와 자책감으로 헛소리를 연발했다.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상병을 버리고 후퇴했어. 그러면 안 되는데…….”
헌병들은 그런 말을 듣고는 리날디를 독일 첩자로 단정하여 체포했다. 그를 변호하던 헨리도 같이 체포되었다.
리날디 소령이 총살당하자, 헨리는 군사재판소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헨리는 기차를 타고 밀라노의 병원을 찾아갔으나 그곳에서 캐서린을 만나지 못했다. 캐서린이 스위스로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헨리는 스위스에서 캐서린을 수소문하여 만나 함께 생활했다.
두 사람은 스위스에서 달콤한 생활을 즐겼으나, 캐서린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다가 난산 때문에 과다출혈로 죽었다.
힘들게 세상에 나온 아기도 죽었다. 결국 냉혹한 운명은 헨리를 혼자로 만들고 말았다.
“캐서린, 캐서린!”
헨리는 캐서린의 유해에 작별인사를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헨리가 호텔에서 나오자, 캐서린의 예언대로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9년 발표했다.
헤밍웨이는 19세 때 이탈리아군 야전병원에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경험을 작품에 적극 반영했으며,
첫사랑 여성을 이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죽임으로써 자신을 외면했던 첫사랑 여인에게 복수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가 전쟁 중에 극적으로 만난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썼다고 한다.
뜨거운 연애소설이자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며,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시키는 반전소설로도 유명하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이른바 허무주의적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헤밍웨이를 미국 나아가 세계 최고의 문학가로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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