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대머리=정력가, 여성 대머리 속설 해부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될까? ▶대머리 남성은 정력이 셀까? ▶남자보다 여자에게 대머리 적은 까닭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산책 중 번민에 빠진 젊은이를 보았다. 그 젊은이는 연신 자기 머리털을 쥐어뜯으며 크게 탄식하고 있었다. “아, 이제 어떡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자 철학자는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허, 이 사람아. 대머리가 되면 슬픔도 없어지는 줄 아나?” 머리카락을 뽑는다고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위트 어린 조언인 셈이다.
대부분 문화권에서 ‘대머리’는 흔히 놀림의 대상이 된다. 단적인 예로 지나치게 공짜를 밝히는 욕심 많은 사람에게 ‘공짜 너무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정말로 공짜 좋아하면 이마가 벗겨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생겼을까? 대머리를 놀리는 정서는 있어야 할 머리털이 없는 데서 비롯됐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머리털을 대단히 아꼈고, 탐욕을 불행의 씨앗으로 보았다. 탐욕 경계를 위해 소중한 머리털 상실을 강조한 것이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라는 속언을 낳은 것이다.
또 하나 대머리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성의 대머리이다. 대머리 여성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통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대머리가 훨씬 적긴 하지만 대머리 여성도 존재한다.
다만 가발을 쓰고 다니기에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여성에게 머리털은 아름다움의 상징인 까닭에 여성은 대머리를 남자보다 무척 부끄럽게 여긴다. 그런데 왜 여자에게 대머리가 적을까?
사람 몸에는 약 50만본의 털이 있고 털에는 일정한 수명이 있다. 머리카락 수명은 대략 14～32년 정도까지이므로 그 이후 연령층 사람들은 충분히 손질하여 탈모를 막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머리와 흰머리는 노화 현상이다. 다만, 여성에게 대머리가 적은 점과 19세 이전에 거세한 남성에 대머리가 없었음으로 미뤄 대머리 원인을 남성 호르몬 과잉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대머리=강한 정력’의 등식도 전혀 근거 없다. 남성 호르몬 과잉을 근거로 그렇게 보기도 하지만 이른바 남성의 정력은 남성 호르몬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닌 까닭이다.
“(여자가) 그만하라고 내 머리를 자꾸 밀어내서 이마가 벗겨졌어.” 여자가 섹스 밝히는 남자를 연신 밀어낸 까닭에 이마가 벗겨졌다는 야릇한 농담이 그런 속신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정리하자면, ‘공짜 밝힘=대머리, 대머리 남성=정력가’ 속신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옛날보다 스트레스가 많고, 샴푸를 자주 쓰면서 요즘엔 탈모 고민하는 남녀가 적지 않다. 모발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