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082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백석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712  
고향 0827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醫員)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디냐 한다
평안도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 아느냐 한즉
의원(醫員)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 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故鄕)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
관공(關公): 중국 삼국지에서 긴 수염으로 유명한 관우의 별칭

 

   

     
NO SUBJECT NAME ITEM
287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 1114 윌리엄 스태퍼드 인생
286 눈 오는 지도 1126 윤동주 인생
285 위대한 사람들 1019 에머슨 인생
284 하루는 가고 0111 롱펠로 인생
283 무지개 0420 윌리엄 워즈워드 자연
282 그를 보내며 0602 한용운 이별
281 꽃잎 1001 에이미 로웰 인생
280 사랑은 0104 햄머스타인 사랑
279 참나무 1220 알프레드 테니슨 자연
278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0128 괴테 이별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