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여울 1128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55  
웃음의 여울 1128

방은 쓸쓸하고, 옛 생각 그리운
내 사랑하는 이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찾아올 사람도 없는데, 내 가슴은 조여들도다.


방은 비이고, 나의 사람도 없는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 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사랑하는 내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늙어 가는 내 염통에 오히려 굽이치는, 피는
지나간 내 사람의 웃음을, 희미하게 여울칠 뿐이도다.


마음은 헐어지고, 가슴도 거칠어진
얼크러진, 가시밭 속으로 흐르는, 내 목숨의 샘물 위로
파리한 얼굴이 떠나려옴은, 내 사람의 옛 초상화(肖像畵)러라.
나를 보고 그의 웃음은 그윽히 힘없이 퍼져
넓은 바다와 같이 내 눈 앞에 열릴 때,
그의 미소(微笑)의 물결은, 납과 같이도 회색(灰色)이러라.


웃음의 납바다로, 나는 내 목숨의 붉은 배를 타고,
검은 구름 끝없이 쫓아가다가
납바다 여울 속에서 이 몸은 방향(方向) 없이 돌도다.
어지러운 여울 속에서, 이 몸이 다시 깰 때는,
쓸쓸한 비인 방에, 나는 홀로 누워서
내 염통의 피만 뜨겁게 또 힘있게 여울치도다.
사랑하는 사람의 자취는, 돌아오지 않고
가득 찬, 찬바람에 늙어가는, 내 사람의 비인 방에
회색(灰色) 문풍지 떠는 소리는, 내 염통의 뛰는 소리러라.
 
   

     
NO SUBJECT NAME ITEM
317 달빛에 혼자 술을 마신다 0925 에이미 로웰 자연
316 당신의 사랑으로 인하여 0304 제니 디터 사랑
315 수선화 0716 윌리엄 워즈워드 자연
314 사향(思鄕) 1228 김상옥 자연
313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0409 벤더빌트 사랑
312 눈 내리는 밤 숲가에 서서 1219 로버트 프로스트 자연
311 바다의 마음 0629 이육사 자연
310 마음의 노래 0217 라게르크비스트 사랑
309 신음하는 바람처럼 0126 헤르만 헤세 사랑
308 철썩 철썩 철썩 1017 알프레드 테니슨 자연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