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女僧) 110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백석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898  
여승(女僧) 1107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NO SUBJECT NAME ITEM
7 어느 누구에게 0109 바이런 인생
6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0329 제이미 딜러레 사랑
5 마리아의 노래 0218 노발리스 사랑
4 무제(無題) 0506 이상(李箱) 인생
3 바다의 마음 0629 이육사 자연
2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 1114 윌리엄 스태퍼드 인생
1 서정 간주곡 0206 하이네 자연
1,,,3132333435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