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082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백석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704  
고향 0827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醫員)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디냐 한다
평안도 정주(定州)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 아느냐 한즉
의원(醫員)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 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故鄕)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
관공(關公): 중국 삼국지에서 긴 수염으로 유명한 관우의 별칭

 

   

     
NO SUBJECT NAME ITEM
7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1215 하이네 사랑
6 웃음의 여울 1128 박영희 인생
5 첫사랑 0927 괴테 사랑
4 님의 노래 1024 김소월 사랑
3 낙화 0905 한용운 자연
2 남으로 창을 내겠소 0525 김상용 인생
1 옆에 두는 것 0417 솔결 박영수 인생
1,,,3132333435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