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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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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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런
분 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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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0112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 바이런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세상 또한 나를 …
그 역겨운 입김 앞에
아부한 일 없었고,
그 우상 앞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은 일도 없노라.
마음에 없는 웃음을 뺨 위에 떠올린 일도 없었고
허황된 메아리를 숭배하여 소리 높여 외쳐 본 일도 없었노라.
속된 무리 속에 끼어 있어도
저들은 나를 친구처럼 대하지 않았노라.
그들 속에 있어도 다만 홀로 서 있었을 뿐.
지금도 아직 수의처럼 남다른
사상을 몸에 지녔다고 하기엔,
이제는 너무나도 마음이 꺾여 더럽혀져 있지만 …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세상 또한 나를 …
결국 나의 적이라면
깨끗이 헤어지리라.
하지만 나는 믿나니, 세상은 나를 배신했어도
진실이 담긴 말과 틀림없는 희망이 있고,
죄악의 함정을 파놓을 줄 모르는 자비로운 미덕이 있다고.
또한 남의 슬픔을 진정으로 같이 울어 주는 자도 있고,
한 사람 아니 두 사람쯤은
그 겉과 속이 같은 이가 있고,
선(善)이란 이름뿐이 아니고,
행복이란 꿈만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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