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가 부른 090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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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괴테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34  
어느 소녀가 부른 0909
 
산골짝 위 여름의 하늘을 
고요히 햇덩이가 건너갑니다. 
아아, 아침마다 그것을 쳐다보면 
당신과 같은 슬픔이 
가슴 속에서 솟아납니다.
 
밤에도 안식은 없습니다. 
꿈조차 언제나 안타까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가슴 한 구석에 
남모르는 환영이 자라납니다.
 
몇 해를 두고 몇 해를 두고 
나는 배가 오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어느 배든 즐거운 갈 길이 있건만 
아아, 그칠 줄 모르는 나의 슬픔은 
가슴에 엉켜 흘러가 버리지 않습니다.
 
여느 때는 장롱에 간직해 뒀던 
새 옷을 갈아입고 나가봅니다. 
오늘은 명절입니다.
누가 알까요.  
서러움에 가슴도 마음도 
산산이 부서져 있는 것을.
울 때엔 숨어서 울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들에겐 웃는 낯으로 대합니다.
거기다 내색도 좋고 태연스럽게  
아아, 이 슬픔이 가슴을 에는 칼이라면 
나의 목숨은 벌써 끊어졌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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