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12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56  
쉽게 쓰여진 시 122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NO SUBJECT NAME ITEM
267 사랑은 0104 햄머스타인 사랑
266 눈 오는 지도 1126 윤동주 인생
265 마음 0714 김광섭 사랑
264 그대와 함께 있으면 0327 수잔 폴리스 슈츠 사랑
263 사랑 노래 0618 릴케 사랑
262 어둠 너머로 1030 박영희 자연
261 그녀는 아름답게 걷고 있네 0617 바이런 사랑
260 이별 0817 괴테 이별
259 엄마야 누나야 0609 김소월 인생
258 내 옛날 온 꿈이 1023 김영랑 인생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