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12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73  
쉽게 쓰여진 시 122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NO SUBJECT NAME ITEM
177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1221 노천명 인생
176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0809 예이츠 자연
175 애가(哀歌) 1004 프랑시스 잠 사랑
174 못 잊어 0422 김소월 이별
173 강이 풀리면 0918 김동환 자연
172 철썩 철썩 철썩 1017 알프레드 테니슨 자연
171 기원 1117 셔먼 인생
170 이별 0817 괴테 이별
169 편지 0131 헤르만 헤세 이별
168 돌아오지 않는 옛날 1008 베를렌 인생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