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12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976  
쉽게 쓰여진 시 122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NO SUBJECT NAME ITEM
197 눈 오는 지도 1126 윤동주 인생
196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0329 제이미 딜러레 사랑
195 지식 0903 엘리노어 파전 인생
194 봄의 정원으로 오라 0405 잘란루딘 루미 자연
193 그대는 울었지 1013 바이런 사랑
192 우리 둘이 헤어지던 때 0509 바이런 이별
191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1221 노천명 인생
190 쉽게 쓰여진 시 1222 윤동주 인생
189 소네트 0719 셰익스피어 사랑
188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0809 예이츠 자연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