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憂鬱) 112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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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희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4700  
우울(憂鬱) 1127

어슴프레한
내 마음의 골짜기로
연기(煙氣)같은 암류(暗流)가
배암떼처럼, 근지럽게
휘감아 졸아드니,
내 넋의 허리는
갈대처럼 쇠척(衰瘠)하여지며,
영겁(永劫)의 독아(毒牙)에
생(生)의 욕망(慾望)을 갉아먹히고
신념(信念)의 폐부(肺腑)는 벌집[蜂巢]처럼 회의(懷疑)의 구멍이 뚫어져갈 때,
하늘은 무너져 내리고
땅이 깊이없이 빠지니,
이 몸은 티끌과 같이
방향(方向)없이 떠돌다가
사색(思索)의 구렁텅이에 거꾸로 빠지다.
어슴프레한
생(生)의 넓은 벌판에 내가 넘어지니,
비도 없는, 검은 구름이 모여들어
용광로(鎔鑛爐) 속 같은 저기압(低氣壓)에
내 맘이 썩으니, 구더기의 합창(合唱)이 벌떼처럼 일어나도다.
웃음과 즐거움이
가랑잎처럼 날아가고
봄과 겨울이 없는 이 골짜기에,
나는 죽은 듯이 앉아서 끄덕일 때
질식(窒息)할 듯한 음풍(陰風)의 손이 내 가슴을 만지며 지나간다.
거화(炬火)를 켜려고
불을 켜나, 수없이 꺼지니
이는 때때로 생(生)의 암류(暗流)런가,
우울(憂鬱)은 악마(惡魔)의 한숨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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