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女僧) 1107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백석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928  
여승(女僧) 1107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NO SUBJECT NAME ITEM
367 기원 1117 셔먼 인생
366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0809 예이츠 자연
365 사랑은 0104 햄머스타인 사랑
364 바다와 소나무 0325 솔결 박영수 자연
363 라일락꽃 필 무렵의 노래 0725 휘트먼 자연
362 화경(火鏡) 0228 권환 인생
361 나의 노래 0920 휘트먼 이별
360 고적한 밤 0203 한용운 인생
359 생일 1217 로제티 인생
358 남으로 창을 내겠소 0525 김상용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