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가 부른 0909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괴테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49  
어느 소녀가 부른 0909
 
산골짝 위 여름의 하늘을 
고요히 햇덩이가 건너갑니다. 
아아, 아침마다 그것을 쳐다보면 
당신과 같은 슬픔이 
가슴 속에서 솟아납니다.
 
밤에도 안식은 없습니다. 
꿈조차 언제나 안타까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가슴 한 구석에 
남모르는 환영이 자라납니다.
 
몇 해를 두고 몇 해를 두고 
나는 배가 오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어느 배든 즐거운 갈 길이 있건만 
아아, 그칠 줄 모르는 나의 슬픔은 
가슴에 엉켜 흘러가 버리지 않습니다.
 
여느 때는 장롱에 간직해 뒀던 
새 옷을 갈아입고 나가봅니다. 
오늘은 명절입니다.
누가 알까요.  
서러움에 가슴도 마음도 
산산이 부서져 있는 것을.
울 때엔 숨어서 울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들에겐 웃는 낯으로 대합니다.
거기다 내색도 좋고 태연스럽게  
아아, 이 슬픔이 가슴을 에는 칼이라면 
나의 목숨은 벌써 끊어졌으리.
 
   

     
NO SUBJECT NAME ITEM
357 인적 없는 외진 곳에 그 소녀는 살았네 0208 윌리엄 워즈워드 이별
356 사향(思鄕) 1228 김상옥 자연
355 고향 0827 백석 자연
354 작별들 0205 파블로 네루다 이별
353 무제(無題) 0506 이상(李箱) 인생
352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0809 예이츠 자연
351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0329 제이미 딜러레 사랑
350 하늘 0318 김동명 자연
349 서시 0307 윤동주 인생
348 아파치 인디언 결혼 축시 0411 아메리카원주민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