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0830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745  
병원 0830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NO SUBJECT NAME ITEM
77 내가 가진 것 모두 너에게 주었나니 0227 스윈번 사랑
76 피파 찬가 0105 로버트 브라우닝 자연
75 바람과 꽃잎 0426 솔결 박영수 자연
74 깊이 믿던 심성(心誠) 0704 김소월 우정
73 희망은 한 마리 새 0921 에밀리 디킨슨 인생
72 옛날 1015 김억 인생
71 삶과 죽음 0102 윤동주 인생
70 움직임 1229 고이케 마사요 자연
69 사랑 0907 로이 크로프트 사랑
68 멧새 소리 0416 백석 인생
1,,,2122232425262728293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