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0830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윤동주
분 류 인생
ㆍ추천: 10  ㆍ조회: 2738  
병원 0830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NO SUBJECT NAME ITEM
197 한가(閑暇) 1112 데이비스 인생
196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0820 바이런 인생
195 한길의 노래 1. 1101 휘트먼 인생
194 옆에 두는 것 0417 솔결 박영수 인생
193 소네트 43번 0410 셰익스피어 사랑
192 한길의 노래 11. 1102 휘트먼 인생
191 해바라기 비명 0812 함형수 자연
190 그리움이란 1210 릴케 사랑
189 매화예찬 0502 한용운 자연
188 물 속의 섬 1002 예이츠 사랑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