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0825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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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李箱)
분 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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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0825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저렇게 까지 조용한 세상은 참 없을 것이오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딱 한 귀가 두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握手)를 받을 줄 모르는 ― 악수(握手)를 모르는 왼손잡이오
 
거울 때문에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는 구료마는
거울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 보기만이라도 했겠소
 
나는 지금(至今) 거울을 안 가졌소마는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잘은 모르지만 외로된 사업(事業)에 골몰할께요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反對)요마는
또 꽤 닮았소
 
나는 거울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診察)할수 없으니
퍽 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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