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0824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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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소월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880  
왕십리 0824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 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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