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어느덧 저물어 0822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릴케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888  
해는 어느덧 저물어 0822
 
해는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었다.
숲에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고
송아지 발밑에서는 시크라멘 꽃이 피를 토하고 있었다.
높다란 전나무는 줄기마다 불기둥이다.
 
바람이 불면 훗훗한 향내가 몰려왔다.
우리는 먼 길을 걸어온 탓으로 당신은 늘어질 대로 늘어졌다.
나는 나직한 목소리로 당신의 그리운 이름을 불러 보았다.
그러자 당신의 마음 속 흰 나리꽃 씨앗에서
열정의 불 나리꽃이 황홀에 젖어 마구 비집고 나왔다.
빨갛게 물든 저녁―당신 이도 빨갛게 물이 들었다.
꼭 내 입술이 그리움에 화끈 달아 찾아낸 입술 같구나.
 
그리고 순식간에 우리 몸을 활활 불태우는 저 불길
옷을 질투라도 하듯 내 입술을 핥았고…
숲은 고요하고 하루 남은 목숨이 다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구세주는 부활하고
하루 해와 더불어 질투도 어려움도 목숨이 끊겼다.
 
달은 우리의 언덕에 커다랗게 올라서고
하얀 배에서는 소리 없이 행복이 솟아올랐다. 
 
   

     
NO SUBJECT NAME ITEM
357 나그네 0504 박목월 인생
356 수선(水仙) 0916 김동명 자연
355 끝없이 강물이 흐르네 0316 김영랑 자연
354 마리아의 노래 0218 노발리스 사랑
353 나의 침실로 1202 이상화 사랑
352 걱정말아요 그대 0415 솔결 박영수 인생
351 길이 막혀 0508 한용운 사랑
350 한국에 부치는 노래 0523 타고르 자연
349 한길의 노래 11. 1102 휘트먼 인생
348 사랑과 우정 0607 에밀리 브론테 우정
12345678910,,,37